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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본드웹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들어 공모채 1000억원, 사모채 500억원, CB 300억원 등 총 18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특히 한진은 회사채 시장에서 공모채와 사모채를 번갈아 발행하면서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차환해오고 있다.
지난 4일 한진은 총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4.75% 수준이다. 통상 한진은 사모채 발행 이후 연이어 공모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에 발행한 한진의 사모채에 대해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택배·하역·계약물류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국에 걸친 물류 네트워크, 매출 성장세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과도한 금융 비용으로 인한 손익구조 미흡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또 한진은 3년 만에 CB를 발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300억원 규모의 CB를 찍었는데, 같은 달 만기 도래를 앞둔 200억원 규모의 CB와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차환을 위해서다. 부족한 자금은 보유 현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에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은 1만9170원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9.76%(156만4945주) 수준이다. 전환 청구 기간은 2024년 7월부터다.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 도약 선언
회사채 이자 부담도 커졌다. 올해 발행한 사모채의 연이자 최고 수준은 5.921%로 최근 2~3년 평균 발행금리인 연 3~4% 대비 급증했다.
한진은 최근의 실적 개선세를 토대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6881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 분기 대비 1.9%, 43% 올랐다.
김건희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1조9861억원 중 단기성차입금은 31.5%인 6250억원”이라며 “보유 현금성자산(2432억원)만으로 단기성차입금 대응이 어려우나,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유동성 보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진은 오는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풀필먼트 및 인프라 8000억원 △글로벌네트워크 1500억원 △플랫폼 및 IT 자동화 1500억원 등 대규모 투자 계획도 세웠다. 신규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채 및 CB 차환에 나서고, 벌어들인 현금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서 국내 및 해외사업의 확장을 위한 시의적절한 투자 등으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