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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포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독성 물질을 사용했다는 주장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가 러시아군이 최근 도시 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 마지막 화학 무기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해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우크라이나와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위조되지 않은 샘플을 얻는 것이 더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한 증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하면서 전투인력과 민간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화학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화학작용제가 화학 무기 수준인지, 단순히 시위진압용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제 사회의 규탄과 추가 제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OPCW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국제사회가 정한 법적 규범과 완전히 상반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