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민주화 운동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JTBC 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
|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JTBC 드라마 ‘설강화: snowdrop’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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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2일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라며 서울서부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드라마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했다”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해당 작품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가중된다”며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방송을 시작한 ‘설강화’는 1987년 독재정권 시절이 배경인 시대극으로 극 중 한 여대생이 간첩을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숨겨주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를 두고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당시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라는 글이 지난 20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청원 글은 22일 오후 3시 기준 33만여명이 동의했다.
논란이 일자 JTBC는 전날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에 대한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