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내년 보험료 대폭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손보험 가입자 절대 대수는 현행 보험료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 9월1~20일 전국의 성인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손의료보험 가격 적정도 질문해보니, 현재 월 납입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3.2%, 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45.2%였다.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6%였다.(자료=금융소비자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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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20대~60대 실손보험 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가격 적정도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중 53.2%는 현재 보험료가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현행 대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도 45.2%로 상당했다. 납입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험업계가 두 자리 수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현재 보험료가 저렴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에게 실손보험료가 가구의 생활수준과 비교해 적당하냐는 질문을 5점 척도로 물어봤는데, 평균점수가 2.89로, 중앙값 3을 밑돈 것이다. 5점에 가까울수록 긍정, 1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응답이다. 실손보험료에 비교해 보장내역이 적당하냐는 물음에도 평균은 2.96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실손보험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우세했다. 실손보험이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느냐는 5점 척도 질문에는 평균이 3.31이었다. 재무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개인이 실손보험을 드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질문에 대한 평균도 3.7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4대 실손보험 중에서는 MG손해보험 온라인 상품인 ‘다이렉트 실손의료비 보험’의 보험가격지수가 91.6으로 가장 낮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달 30일 현재 판매중인 15개 보험사의 실손보험 상품 57개를 전수 조사해보니 4세대 실손보험 중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보험가격지수란 각 보험사의 동일 유형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비교한 지표다. 평균을 100으로 해 이보다 낮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뜻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과 노후실손보험에서는 각각 MG손해보험(90.4)과 DB손해보험(92.6)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