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 "尹부인 김건희 논문, 타인 저작물 무단발췌 등 `함량미달`"

잘못된 참고문헌 표기, 비문 가득 `엉터리 논문`
영문 제목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국민대, 학회, 교육부 철저한 조사 필요
  • 등록 2021-07-08 오후 3:37:03

    수정 2021-07-08 오후 3:37:03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씨의 대학원 논문에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무단 발췌하는 등 문제점이 발견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논문들에는 제목과 부제에서부터 비문이 등장하고, 본문에서도 수많은 비문과 함께 맥락에 맞지 않는 설명이 부지기수로 나온다”면서 “학술지 게재와 박사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논문의 수준으로는 함량 미달이며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강민정(왼쪽), 김의겸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의원은 김씨의 박사 학위 논문과 `한국 디자인포 럼`에 게재된 논문, `기초 조형학 연구`라는 논문지에 제출한 운세 서비스 관련 논문 등 총 3편의 논문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 2007년 12월 한국 디자인 포럼에 제출한 논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의 영문 제목은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돼 있다.

또 해당 논문이 세 개의 기사를 출처 없이 발췌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김씨가 이 논문에서 3개 기사를 복제한 절을 작성하면서 사용한 319개 낱말 중 87.8%인 280개 낱말이 기사의 글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김씨의 박사 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의 한 절은 다른 사람의 글(구연상 씨의 `디지털 컨텐츠와 사이버문화`)을 출처조차 기재하지 않고 `복사 붙여넣기`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 논문 모두 참고 문헌 정리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많은 비문이 등장하는 등 논문으로서 함량 미달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런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KCI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면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씨에게는 여러 번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논문을 심사했던 국민대와 해당 학술지, 한국연구재단을 관리하는 교육부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심각한 문제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 및 학위 취소 등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대는 전날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 부정 의혹 등과 관련,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이와 관련,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 진행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소재 민관 협력 스타트업 육성단지 `팁스타운`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어떤 단체에서 이의를 제기해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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