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도 뉴욕시장에 도전장 던진 월가 출신 '장철희'

월가 출신 한국계 아트 장, 뉴욕시장 출마
기존 정당과 연관 없어…"정치인 시장 아냐"
공공보육 강화, 사회보장 확충 등 공약
대만계 앤드루 양, 선거전 초반부터 돌풍
'대권 관문' 뉴욕시장, 첫 아시아계 가능성
  • 등록 2020-12-29 오후 2:07:04

    수정 2020-12-29 오후 9:45:40

내년 뉴욕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월가 금융인 출신의 한인 2세 아트 장(한국명 장철희). (출처=아트 장 홈페이지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월가 금융인 출신의 한인 2세가 내년 치러지는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뉴욕시는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만큼 시장직은 주로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거물급 인사들이 차지했다. 아시아계가 뉴욕시 시장직에 오른 일은 없었다.

한인 2세 아트 장, 뉴욕시장 출마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매니징 디렉터 출신인 아트 장(한국명 장철희)이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계 인사가 뉴욕시장직에 도전한 건 전례가 없다. 뉴욕시장 선거는 내년 11월 2일 열린다. 현직인 민주당 소속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3선 제한 규정에 막혀 출마가 불가능하다.

장씨는 1963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주에서 자랐다. 예일대 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했다. 장씨는 금융권에 몸담으며 뉴욕시가 추진한 각종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그는 출마 홈페이지(Art Chang for NYC Mayor)에서 “나는 불과 400달러를 갖고 뉴욕시로 넘어 왔다”며 “이 도시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장씨는 “뉴욕시장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것은 스스로 모든 해답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도시의 누군가가 해답을 갖고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함께 해보자”고 했다.

그는 공화당, 민주당 등 기존 정당과 직접 연관은 없는 후보로 알려졌다. 그는 “뉴욕에 또 다른 정치인 출신의 시장은 필요하지 않다(We don’t need another politician)”고 강조했다. 장씨는 또 공공 보육·교육 강화, 사회보장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장씨는 인종 차별 문제 역시 화두로 삼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보건, 교육, 주거의 위기는 인종 불평등과 시스템 실패를 드러냈다”며 “뉴욕시는 모든 피부색, 모든 출신, 모든 성별을 잘 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 하원의원에 한국계가 4명 입성한데 이어 장씨까지 선전한다면, 미국 내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계 앤드루 양, 초반부터 돌풍

장씨에 앞서 같은 아시아계인 대만 출신 앤드루 양이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양씨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모든 미국인에게 매월 1000달러씩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워 주목 받았다.

양씨는 대선 경선 출마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뉴욕시 자체가 민주당 성향이 짙어, 시장 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근 뉴욕 교육개혁을 위한 시민단체가 755명의 민주당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6%)를 보면, 양씨는 17%의 지지율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16%)마저 제쳤다.

지금까지 아시아계가 뉴욕시장을 맡은 적은 한 차례도 없다. 2013년 당시 뉴욕시 감사원장을 역임했던 대만계 존 리우가 시장직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뉴욕시장은 곧 대권 도전 관문으로 통한다. 세계 경제·문화 중심지를 이끄는 요직이기 때문이다. 현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직전 마이클 블룸버그(2002~2013년 재직)와 루돌프 줄리아니(1994~2001년) 역시 대권에 도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인간 구찌 ‘하니’
  • 추위 잊은 아찔 '초미니'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