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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초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됐다며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 건강에 대해 얘기하자면 13년 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확대로 사임해 국민들께 실례를 끼쳤던 적이 있다. 당시 신약이 나와 몸 상태도 좋아지고 총리직도 다시 할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07년 1차 내각 시절에도 지병 악화로 조기 퇴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7년 8개월 간 정치인으로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해왔다”면서 “(하지만) 병을 안고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 상태가 만전이 아닌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 즉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된다. 국민 여러분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직을 계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총리직을 내려놓겠다”사임 이유를 전했다.
그는 이어 “최대 과제인 코로나19 대책에 장애가 생기는 일은 피해야 한다. 7월 이후 감염 확대에 대비해 겨울 전에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대책을 시행하려면 지금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러시아 평화조약, 헌법개정 등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총리직을 내려놓게 돼 정말 유감스럽다. 차기 총리가 정해질 때까지 총리 임무를 수행하겠다. 다음 총리는 인명 등을 생각해 정책을 펼쳐나가길 바란다”며 “어떻게든 건강 관리를 잘해 새 내각을 지지하는 한 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