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들, 이렇게 썼다

람보르기니 대신 키스 해링 예술작품 사고 생계는 비트코인 수익금으로
잊고 있던 비트코인 꺼내 학자금 대출 갚았다 후회한 사람도
  • 등록 2017-12-28 오후 3:54:37

    수정 2017-12-28 오후 3:54:37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페 비트코인이 올들어 1500% 상승한 가운데 이로 인해 돈을 번 뉴요커 6인의 이야기가 뉴욕매거진에 27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예술품 산 백수, 아이 수업료 비트코인으로 지불한 부부도

매트 러셀은 직업 없이 비트코인 수익금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2013년 120달러(약 13만원)에 산 1비트코인은 2015년 2월이 되자 5만달러(약 5400만)로 급등했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을 거듭해 러셀은 2년 동안 이 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현 시점에서도 그는 앞으로 5년 동안은 생계 걱정은 하지 않을 정도의 돈을 갖고 있다.

이렇게 큰돈을 벌었지만 러셀이 산 사치품은 세일하기를 기다려서 산 덴마크 최초의 산업용 의자를 선보인 디자이너인 야르네 야콥센의 에그체어였다. 그밖에 그는 아파트나 람보르기니를 살 수도 있지만 대신 미국 그래피티 아티스인 키스 해링의 그림 작품을 샀다.

조와 사만다 폭스 부부는 각각 사업가와 금융업에 종사했지만 비트코인 투자에 성공한 후 부인은 주부가 됐다. 이들 부부는 9개월 전 어느날, 거래소 코이너블에 로그인해 비트코인을 사는 법을 익혔다. 부부는 곧바로 3만달러로 비트코인 10개를 샀다.

이들 부부는 몬테소리학교에서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3만3000달러로 불어난 비트코인을 수업료로 지불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30자리의 지갑주소를 보냈고 존은 하드월렛인 트레저에 로그인해 이 돈을 보냈다.

‘존버’하는 뮤지션·이발사에 학자금 대출 갚은 사람도

뮤지션이자 티셔츠 디자이너인 딜런 첸펠드는 2014년 처음 친구의 소개로 투자를 시작했으며 현재 9개의 코인을 ‘존버’(보유)중이다. 그는 내년에 이를 현금화할 생각이다. 첸펠드는 아직 집을 살 정도로 돈을 벌지는 못했고 아파트 월세 1년치 정도를 벌었기 때문에 생활에 별로 바뀐게 없다고 말한다.

이발사인 우웬 도허티는 2년전 정보기술(IT) 문외한인 아버지에게 비트코인에 대해 들었다. 1990년대 기술주붐을 놓쳐 아쉬움이 많았다는 그의 아버지 말에 도허티는 유튜브 비디오를 보고 팟캐스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정보를 수집한 후 코인투자에 나섰다.

그는 프로그래머나 금융권에서 일하는 손님이 올때는 관련 정보를 물어보곤 했다. 도허티는 당시 15달러였던 이더리움을 몇개 샀다. 현재 9종류의 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그는 첸펠드와 마찬가지로 투자한 코인을 ‘존버’하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티나 루피나치는 니트 공장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13년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에 투자했다가 이를 잊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어느날, 루피나치는 친구가 페이스북에 비트코인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이를 기억해 냈다.

그는 부랴부랴 자신의 비트코인 지갑을 찾아냈으며 이 돈을 꺼내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는데 썼다. 그러나 그이후에 비트코인이 계속 올라 루피나치는 대출상환을 너무 빨리 한것을 후회하고 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13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 비트코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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