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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일요신문은 사정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최순실 씨가 비밀모임 ‘팔선녀’를 만들어 인사 등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매체는 사정기관이 어느 곳인지,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정기관 안팎에서는 최순실 씨를 중심으로 여성 기업인, 재력가, 교수 등을 아우르는 8인의 비밀모임 ‘팔선녀’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최순실 씨와 ‘팔선녀’ 멤버가 권세를 누리며 막후에서 국정에 개입하고 정·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이야기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아내 역시 ‘팔선녀’ 모임의 일원이라는 항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이같은 설에 무게를 더한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조응천 의원은 과거 “우병우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순실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팔선녀’를 두고 전두환 정부 시절의 ‘하나회’와 흡사하다고 지적하면서 ‘여자 하나회’에 비유하고 있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 등 육군사관학교 11기생이 주도해 만들었으며, 12·12 군사반란과 5·17 쿠데타를 주도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참가한 비밀조직이다.
물론 ‘팔선녀’라는 비밀모임이 실존하며, 이들이 누린 권세도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명백한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단순히 최순실 씨와 몇 차례 만난 인연이 다수의 추측으로 인해 확대 재생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 승마단체, 이화여대 등이 최순실 씨는 물론 딸 정유라 씨에 제공한 특혜만을 봐도 최순실 씨가 얼마나 큰 권력을 갖춘 자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