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TV 활약에 7분기만에 최대 영업익(종합2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영업익 5052억원
전년비 대비 65.5%↑…매출은 4.5% 감소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 지속…2분기 반등
  • 등록 2016-04-11 오후 5:18:20

    수정 2016-04-11 오후 5:18:2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LG전자(066570)가 굳건한 생활가전과 TV사업의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65.5%나 증가하면서 7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 3621억원과 50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3조 9944억원) 보다 4.5% 줄었지만 영업이익(3052억원)은 65.5%가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44.8%가 늘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 595억원과 4194억원이다.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지난해 연말 3000억원 초반에서 꾸준히 증가해 4개월 만에 약 1000억원이 늘었는데 실제 뚜껑을 여니 다시 100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2014년 2분기 영업이익 6097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이 기간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인 IT 비수기로 인한 수요감소에도 불구,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다가 생활가전과 TV사업이 호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의 경우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이 북미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가전제품 평균판매단가(ASP)을 끌어올리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어컨 사업도 상업용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TV사업의 경우 마진율이 높은 OLED TV의 판매 호조,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나아졌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TV 부문은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고가 제품인 올레드TV와 초고화질(UHD)TV의 판매비중이 높아져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연속 적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G5가 3월 31일 출시하면서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증권가에서는 G5 판매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에는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G5는 출시 직후 국내에서 하루 평균 1만대 이상씩 팔리면서 초기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에서는 G5가 G시리즈 최초로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를 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며 “성공작으로 일컬어지는 G3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R&D 투자 확대에 따라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와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 효과 등이 2분기부터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 “다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국내 상장 기업 중에선 두 번째로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그동안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시하는 상장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LG전자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정확한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해 앞으로 잠정실적 발표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말로 예정된 실적발표일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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