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공연도 보고 임도 보고 일석이조랍니다"

한화투자證 문화예술 동호회 '리더스클럽'
"유대감 강화 위해 더 자주 모일 것..예술성 높은 작품 위주로 관람"
  • 등록 2014-04-22 오후 8:00:00

    수정 2014-04-22 오후 8:00:00

한화투자증권 문화·예술 동호회 ‘리더스클럽’ 회원들이 최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삼총사’를 관람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동호회를 하면서 눈이 맞아 결혼한 부부만 2, 3쌍을 봤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내 커플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겁니다”

한화투자증권의 ‘리더스클럽’은 미혼 남녀들의 맞선 동호회가 아니다. 독서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Reader’와 지도자를 의미하는 ‘Leader’란 의미를 내포한 사내 최대의 공연·문화예술 동호회다.

그럼에도 이 동호회에 커플이 많은 것은 무엇보다 여직원 숫자가 다른 동호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증권업종 특성상 남자 직원이 더 많지만, 리더스클럽은 전체 회원 169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 회원이다. 야구나 등산,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동호회보다는 뮤지컬과 연극, 전시회 관람 등 예술 활동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어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바쁜 증권맨들이지만, 한번 공연 관람 일정이 잡히면 100여명은 모인다고 설명한다. 특히 평일을 이용해 쉽게 모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처음에는 아무리 바빠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취지로 설립됐지만, 나중엔 사내 복지를 임직원과 그 주변인들이 함께 나누자는 새로운 취지도 생겼다.

회사도 동호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직원들은 월 3000원씩 동호회 회비를 급여에서 공제하고 회사도 그 금액만큼을 지원해 준다. 한 편당 관람료가 13만~15만원씩하는 뮤지컬도 사내 지원금과 단체 할인 등으로 현저히 싼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화투자증권(003530)은 회사 차원에서 동호회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과거 푸르덴셜증권과 한화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보니 구성원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할 필요도 있고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도 동호회가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스클럽도 이 같은 방침 아래 반기에 한 번씩 모였던 모임 주기를 분기에 한 번씩은 모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평소 가족과 자주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보다는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별해 동호회 활동의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동준 리더스클럽 회장(경영지원본부 인사지원팀 총무파트장)은 “이달 30일에는 ‘태양왕’이란 뮤지컬을 볼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등 흔히 볼 수 없는 작품들도 선별해 함께 관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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