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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며칠째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 오고 약간 추궁하는 식의 질문들을 한다”며 “밀양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 받는 거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
유튜버의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 공개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가해자들이 1986년생에서 1988년생 사이 남성이라는 점이 새삼 화제가 됐고, 나이와 출생지가 같다는 이유로 ‘한통속’ 취급 받는 게 억울하다는 내용이다.
글쓴이의 하소연처럼 싸잡아 비난하는 건 어긋난 분노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의 글이 누리꾼의 비난을 받은 건 다른 내용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이야 많이 깨어 있지만 그 당시 사회나 해도 그런 사건 일어나면 여자도 행실이 그랬겠지 하는 건 있지 않았나”라고 썼다.
피해자인 여중생 수사 과정에서도 2차 가해가 있었고, “여자애가 꼬리 쳤다”는 말을 가해자 부모가 서슴지 않고 내뱉는 시대였기 때문에 가해자 44명 중 형사 처벌 0명이란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유튜버의 밀양 사건 가해자 공개는 지금 관점에서 20년 전 사건을 바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단 점에서도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적 제재는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현재 조금 우려되는 게 이런 부분이었다”며 “뭔가 취지가 조금씩 어긋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유튜버는 또 같은 날 “제가 올린 커뮤니티 글로 인해 네일샵 사장님이 공격을 받았다. 전후 사정이 어떻든 간에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저 또한 공격받고 나락으로 가려고 한다. 욕하면 달게 받겠다”며 “네일샵 사장님에 대한 공격은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그는 한 네일샵을 지목하며 “밀양 사건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곳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유튜버는 “저에게 ‘피해자에게 허락을 구했나’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다”고 밝혔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1년간 집단 성폭행했으나, 사건에 가담한 44명 중 형사 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0명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지금까지도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