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2년 만에 세계 첫 민간 달 탐사선 ‘페레그린’ 발사

아폴로17호 이후 美 우주선으론 52년 만
실험장비·예술품·유해 등 싣고 우주로
성공시 美 주도 달 개척 '아르테미스 계획' 탄력
  • 등록 2024-01-08 오후 5:36:37

    수정 2024-01-08 오후 5:59:2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첫 민간 달 탐사선 ‘페레그린’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8일 새벽 2시 18분께 세계 첫 민간 착 탐사선 ‘페레그린’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벌컨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레그린은 이날 새벽 2시 1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벌컨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미국이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린 건 1972년 아폴로 17호 발사를 마지막으로 아폴로 계획이 마무리된 후 52년 만이다. 특히 페레그린은 민간 주도로 쏘아 올린 최초의 달 탐사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장비 6개와 실험장비 20개를 갖춘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께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달에 착륙한 후에 얼음 탐색, 방사선·자기장 측정 등을 수행한다. 페레그린엔 실험장비 외에도 예술작품과 타임캡슐, 비트코인, 조지 워싱턴·존 케네디·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DNA가 실렸다.

페레그린 발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달 개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 등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오는 11월 달 유인 탐사를 재개하고 2020년대 후반 달에 상주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선 원활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레그린이 화물(페이로드)를 달에 내려놓는 비용은 1㎏당 120만달러(약 16억원)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페레그린 외에도 CLPS를 위한 탐사선을 이르면 다음 달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페레그린을 개발한 아스트로보틱의 존 손튼 최고경영자(CEO)는 CNN 인터뷰에서 “이번 발사는 특정 임무가 아니라 우주 산업 전체의 성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국가들은 ‘달 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인도는 세계 최초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도 오는 5월 달 뒷면을 향해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한편 페레그린이 유해를 싣고 달로 향한 것에 대해 달을 신성시하는 북미 원주민 나바호족은 발사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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