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더뱅커지 선정 '아태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

더뱅커 "인플레·경제난에서 한국 경제 튼튼히 유지"
이창용 "한국의 성공적 항해, 좋은 사례 될 것"
  • 등록 2024-01-03 오후 4:06:29

    수정 2024-01-03 오후 7:48:51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영국의 글로벌 금융전문지 더뱅커(The Banker)지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선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더뱅커지는 2일(현지시간)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에서 한국 경제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 총재를 아태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뱅커지는 2004년부터 매년 성장을 촉진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중앙은행장을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하고 있다.

더뱅커지는 이 총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에 있어 단호하게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더뱅커지는 “작년 11월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3%로 완화됐다”며 “다른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조정되는 통화 완화 속도에 평론가들은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강조했다는 점도 짚었다. 특히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조치를 촉구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더뱅커지는 “이 총재는 한국에서 느껴지는 압력을 인식하고 모기지 수요로 인한 소비자 부채 수준을 통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시·미시 경제 수준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했다.

이 총재가 한국이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개혁을 역설했다는 것도 강조됐다. 더뱅커지는 “이 총재는 노동력 문제와 인구 고령화로 한국 경제의 성장이 저해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더 많은 여성 노동자와 이민자를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이 안정적인 2%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이같은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임명됐다는 점도 언급됐다.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는 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1년에 네 차례 정례회의와 긴급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 당시 긴급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더뱅커지는 “이 총재는 작년 11월부터 3년간의 임기 동안 금융 이슈와 국제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주도하게 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수상 소감으로 “한은은 2022~2023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기에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목표치(2%)에 근접하는 추세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관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에너지 가격에 대한 민감성, 지역 경제 파편화 심화, 미국·유럽과 중국·일본 간 상이한 통화 정책, 가계 디레버리징의 추가 진전 필요성 등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적인 항해는 통화정책의 ‘통합적 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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