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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주중미국대사관 자료를 인용해 현재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이 350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이 1만1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7% 줄어든 것이다.
미 국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학생들에게 중국은 서유럽 국가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유학지였다.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10만명의 미국 학생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국무부는 이들 유학생이 차세대 중국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으로의 여행·출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미 행정부의 정책 기조도 중국 유학 위축 원인 가운데 하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중단했던 중국·홍콩 관련 풀브라이트(학술 교류) 프로그램을 복원하지 않았다. 미 육군과 해군, 공군은 2019년부터 베이징·칭화대의 박사과정 입학을 지원하는 ‘슈워츠먼 프로그램’에 더 이상 생도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미국인 유학생과 비교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중국인 유학생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미국 유학비자를 받은 중국인은 9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000명 늘었다.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9만명에 달한다.
미국에선 학술 교류 축소로 ‘중국통’을 양성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데니스 사이먼 전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8월 “중국과의 관계를 끊음으로써 미국 학계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세계 2위 연구·개발비 지출 국가에 대한 접근성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하며 교수직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