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3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3.1달러로 지난주 10.9달러보다 20.2% 올랐다. 지난 2분기 평균 4달러와 비교해 3배 이상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1월 4주에 배럴당 13.5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10달러를 3주 연속 웃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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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정제마진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미국에선 정제설비 가동률이 94.7%로 사실상 완전 가동 상태인데도 석유제품 재고가 5년 평균을 대폭 밑돌면서 전반적으로 재고가 팍팍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태다.
업계에선 동절기 등·경유 수요 증가까지 맞물려 올해 하반기 내내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우려와 미국-이란 관계 회복 등은 유가 단기 조정 요인이나 유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석유제품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높은 정제마진 수준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정유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에쓰오일(S-OIL)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4463억원으로 전 분기(364억원) 대비 1126%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