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하는 ‘정제마진’…정유업계, 실적 회복 기대감 커진다

8월 3주 정제마진 13.1달러…7개월 만의 최고치
국제유가 상승·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강세에 영향
‘하반기 상승 전환’ 정제마진 높은 수준 유지 전망
“3분기 정유사 실적, 2분기보다 큰 폭 개선 예상”
  • 등록 2023-08-23 오후 5:16:45

    수정 2023-08-23 오후 5:16:4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연이은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여름 휴가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맞물린 영향이다. 이 같은 흐름에 지난 2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3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3.1달러로 지난주 10.9달러보다 20.2% 올랐다. 지난 2분기 평균 4달러와 비교해 3배 이상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1월 4주에 배럴당 13.5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10달러를 3주 연속 웃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단위=달러/배럴, 자료=정유업계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을 의미하는데 정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1월 평균 배럴당 10.3달러로 시작한 정제마진은 3월 평균 7.6달러를 기록한 뒤 4~6월 내내 손익 분기점 인근을 맴돌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잇따른 감산 조치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은 7월 이후 손익 분기점을 웃돌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8월 2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7.93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역시 연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정제마진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미국에선 정제설비 가동률이 94.7%로 사실상 완전 가동 상태인데도 석유제품 재고가 5년 평균을 대폭 밑돌면서 전반적으로 재고가 팍팍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태다.

업계에선 동절기 등·경유 수요 증가까지 맞물려 올해 하반기 내내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우려와 미국-이란 관계 회복 등은 유가 단기 조정 요인이나 유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석유제품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높은 정제마진 수준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드라이빙 시즌 등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OPEC플러스(+) 감산과 역내 정기보수 영향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지난달부터 상승 전환한 정제마진의 상승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확대될 전망으로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의 탄탄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유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에쓰오일(S-OIL)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4463억원으로 전 분기(364억원) 대비 1126%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