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생산량 늘고 글로벌 시장 판매 ↑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65만738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0.8% 증가한 208만1462대, 기아는 11% 늘어난 157만5920대를 각각 팔았다. 특히 기아의 경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자동차 업계를 옥죄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국내외 공장 전반적으로 차량 생산량이 늘어났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레저용 차량(RV)을 각 시장 특성에 맞게 적시에 투입한 것도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판매 ‘빅3’ 지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0년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에 처음 오른 이후 지난해에는 일본 토요타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다른 ‘톱5’ 완성차그룹들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단순히 판매 대수만 늘리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SUV와 고급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현대차는 올 1·4분기 기준 SUV 판매비중이 55.5%(제네시스 포함)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의 경우 RV 비중이 66.1%에 달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이르면 이달 누적판매 100만대 돌파를 앞둘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미래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도 북미와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올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현대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조9380억원, 3조6081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아는 매출 25조5250억원, 영업이익 2조9937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 최소 11종 이상의 신차를 쏟아내고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6종을 투입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량은 5세대 싼타페(완전변경)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신차)이다. 또 투싼(부분변경)과 아반떼 N(부분변경)도 선보일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GV80(부분변경)에 이어 GV80 쿠페(신차)를 내놓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쏘렌토(부분변경), 카니발(부분변경), K5(부분변경), 레이 전기차(재출시), 모닝(부분변경) 등 5종을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번 달 공개할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과 하반기에 내놓을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등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