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Z홀딩스, 3자 합병된다…"시너지 가속화"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라인과 야후 재팬과 이 두 회사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제트홀딩스(Z홀딩스)가 올해 합병된다.

Z홀딩스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병 방식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해 정한다.

앞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대 50으로 A홀딩스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일본 최대의 온라인 메신저 기업인 라인 주식회사와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의 시너지효과를 꾀했다. A홀딩스가 Z홀등스를 지배하며 Z홀딩스 아래에는 라인과 야후 재팬을 위시한 양사 일본 내 사업이 모두 모이는 구조다. 일본 국민 메신저와 일본 국민 포털의 결합인 만큼, 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어마어마했다.

현재 야후재팬과 라인, Z홀딩스까지 이어지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일본 내 사업 지배구조.

그러나 정작 경영통합이 2021년 3월 완료된 이후에도 라인과 야후 재팬의 눈에 띄는 시너지효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라인의 개인정보 스캔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21년 4월 경영통합 직후 라인의 중국 자회사가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실이 밝혀졌다.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이 가입자 정보를 열람 가능한 것인만큼 법적 문제는 없었으나 후폭풍은 어마어마했다. 결국 이데자와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일본 가입자의 정보를 일본 내로 이관하는 등 후속대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경영통합의 핵심이 됐던 라인과 야후재팬의 ID 연계 역시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라쿠텐 홀딩스와 틱톡 등 국내외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주수익원이었던 라인과 야후 재팬의 광고사업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과 야후재팬, Z홀딩스는 3자 합병을 통해 의사결정구조를 명확하게 하고 3사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한다. 각 서비스의 연계·통폐합을 추진하고 그룹 전체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합병 대상 회사 조직도. 야후와 라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야후, 라인의 3자 합병이 예정돼 있다. 간편경제 회사 페이페이와 사무용품 전문 온라인판매사이트 아스쿨, 패션몰 ZOZO 등은 합병대상이 아니다.

2023년 이후의 지속적인 성장, 미래를 위한 투자재원을 얻는 것 역시 목표로 하고 있다.

Z홀딩스는 이날 사장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이데자와 타케시 라인 사장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시점은 4월 1일자다. 이데자와 사장은 2012년 NHN재팬 이사로 들어온 후, 2014년 라인 COO, 2015년 라인 사장CEO가 된 명실상부 ‘라인맨’이다. 현 카와베 켄타로 Z홀딩스 사장은 대표권이 있는 회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