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결제, 2년내 현실화 기대…확장성 커질 것”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④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15일 업그레이드, 확장성 개선되는 시작 의미”
“내후년 최종 업그레이드 완료까지 지켜봐야”
“최종 성공하면 NFT 넘어 다양한 쓰임새 전망”
  • 등록 2022-09-14 오후 5:27:53

    수정 2022-09-14 오후 5:27:5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예정대로 성공한다면 2년 내에 이더리움을 통한 일상적인 암호화폐 결제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내후년까지 모든 업그레이드가 완벽하게 마무리 되면,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돼 실물경제에서 편리하게 이더리움을 쓸 수 있고 구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사진=이영훈 기자)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현재 속도대로 라면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후에 업그레이드가 완료될 예정이다.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of-stake)으로 바뀌는 게 업그레이드 골자다.

현재는 블록의 암호를 많이 풀어야 하는 지난한 작업 구조인데, 업그레이드가 되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코인 보상을 즉각 받을 수 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8월 방한해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도 실제로 2~3년 내에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더리움 확장성을 예고했다.

정 센터장도 “이같은 업그레이드 효과의 핵심은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개선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이더리움 기반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발행되고 있다. 앞으로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지위·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여러 분야로 쓰임새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더리움이 투자 대상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 정 센터장은 이더리움 시세 전망에 대해 “이더리움 가격에 거시경제를 비롯한 매크로 요인도 함께 봐야 한다”면서도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매크로 요인이 동일한 상황에서 굉장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수익률(7월1일~8월11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더리움은 76.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수익률(24.2%)보다 3배 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승세(31.3%)보다 2배 넘는 수준이었다.

다만 정 센터장은 “길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머지의 성공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머지의 성공이 모든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후년까지 계속되는 업그레이드 프로세스가 모두 완료돼야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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