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방문 늘었지만…발묶인 따이궁에 매출 전월比 0.5%↑ 그쳐

내국인 매출 비중 8.8%…올들어 최고 수준
지난달 면세점 매출 증가 전월比 79억원 그쳐
면세점 총 이용인원 94만 8287명…전월 대비 8만명↑
내국인 환율 프로모션ㆍ적립혜택 등 공격적 마케팅 펼쳐
  • 등록 2022-07-27 오후 4:42:12

    수정 2022-07-27 오후 4:42:1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면세점을 이용하는 내국인 고객은 늘어난 반면 외국인 고객 매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풀리지 않으면서 국내를 찾는 따이궁(보따리상)이 감소한 게 주된 이유다.

지난달 6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으로 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27일 한국면세점협회 산업동향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올해 6월 총 매출액은 1조4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4535억원) 대비 증가액이 약 79억원(0.5%)에 불과하다. 면세점의 큰 손인 따이궁 매출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면세점 총 이용 인원수는 94만8287명으로 전월대비 8만1060명 늘었다. 이중 내국인 이용객은 83만 7557명으로 전월 대비 7.6%(5만 9287명) 증가했다.

6월 외국인 총 매출액은 1조 3315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은 11만730명으로 전월 대비 24%(2만 1773명)나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따이궁보다 소비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방문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내국인 총 매출액은 1299억원으로 전월 대비 73억 8000만원(6%) 늘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내국인 매출액의 비중은 8.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내국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 1월에만 해도 5.1%이던 비중이 매달 증가하고 있다.

면세점 형태별 매출을 살펴보면 △시내면세점 1조 3415억원△지정 699억원 △출국장 472억원 △입국장 2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은 개인고객이기 때문에 구매력이 따이궁보다 낮은 게 사실”이라며 “방문객이 늘어났지만 매출이 제자리인 이유는 중국 따이궁의 방문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월별 국내 면세점 이용 현황(사진=한국면세점협회)
국내 면세점 업계는 되살아나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고환율에 내국인 마저 면세점에 발길을 돌릴까 우려해서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끌로에, 마크 제이콥스, 발리, 스와로브스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하는 ‘스플래시 섬머 바캉스’를 다음 달 28일까지 실시한다. 최근 높아진 환율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구매 금액의 10% 상당을 포인트로 제공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9월1일까지 발리, 겐조, 코치 등 패션과 선글라스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하는 ‘블루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선보인 ‘N트래블클럽’ 제휴이벤트도 진행한다. 회원 등급에 따라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최대 20% 할인 가능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인터넷점 S리워즈는 최대 13만5000포인트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에 로그인만 하면 ‘오늘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이에 고객은 구매 금액별로 최대 147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휴 카드와 통신사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KB국민카드로 결제 시 구매 금액별로 최대 24만원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삼성카드) 결제 시 최대 43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내달 23일까지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아 해외패션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고객에게 경품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프라인 매장(무역센터점, 동대문점, 인천공항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하와이 무료 여행권(1명)을 제공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과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시중 대비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할 수 있다”며 “올 여름은 국내를 방문하는 동남아 관광객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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