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아끼려 포장했는데 5000원 더 냈다?"…소상공인 '꼼수'

  • 등록 2022-04-04 오후 2:15:38

    수정 2022-04-04 오후 2:15:3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한 누리꾼이 배달비를 아끼려고 포장 주문했다가 도리어 5000원을 더 지불하게 됐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부담을 음식값에 과하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비 비싸서 포장주문하고 직접 픽업했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포장 주문한 뒤 가게에 방문했다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가게 안에 비치된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달앱에 기재된 메뉴 가격이 음식점 내부에 표기된 가격보다 1000~2000원 비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배달앱 주문 캡처 사진에는 유린기 19000원, 고추잡채 15000원, 차돌짜뽕밥 11000원 등의 가격이 담겼다. 그러나 이어 공개된 가게 메뉴판 사진에는 해당 음식의 가격이 각각 17000원, 13000원, 1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결국 배달비를 아끼려 직접 음식을 가지러 갔음에도 되레 5000원을 더 낸 셈이다.

이에 A씨는 “포장 주문해도 이미 가격에 배달비가 포함돼 있고 (해당 가게는) 거기에 배달비를 추가로 더 받고 있던 것”이라며 “심지어 건당이 아니라 메뉴당 추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에 이를 문의하자 직원이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양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며 “내가 매장에서 포장주문하면 양을 적게 주냐고 하니까 대답을 못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가게가 특별히 이상한 게 아니다. 앱에 올려놓은 음식 가격에 슬그머니 배달비, 수수료 추가시켜놓고 거기에 또 배달비 추가로 받는 집 매우 많다”며 “포장 주문한다고 이 가격을 빼주진 않는다”고 성토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배달비가 어떻고 수수료가 어떻고 하는데 본인들이 홍보하고 싶어서 올린 거 아니냐. 그래놓고 손해 보기는 싫고 수수료, 배달비도 내기 싫은 거냐. 이럴 거면 고지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소상공인 힘드니까 다 이해해줘야 한다는데 우리는 땅 파서 나온 돈으로 사 먹느냐”며 “모든 비용을 왜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 글 보고 배달앱 지웠다” “500원 차이 정도 나는 건 봤는데 저 가게가 유난히 심하다” “이제 가격도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건가. 소비자가 손해 보는 것들이 너무 많다” “최소한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다르다는 걸 소비자에게 고지할 필요는 있다” “자영업자만 탓할 순 없다. 플랫폼 문제” 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자영업을 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배달앱 포장 수수료가 품목당 2000원씩 더 받을 정도는 절대 아니다”라며 정산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19만2000원 매출에 수수료는 4940원이 발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애초 매장 가격은 배달비에 광고비 감안해서 낮춰 판매중이다“ ”일부 개념 없는 곳들로 일반화 하지말라”는 등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떠안은 자영업자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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