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김예린 기자]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업체 업라이즈에 투자를 진행한 벤처캐피털(VC)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전국민적 투자 열풍에 힘입어 암호화폐 등에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업라이즈의 서비스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설립 4년 만에 몸값이 8배 가까이 오르면서 업라이즈에 자금을 댄 VC들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라이즈는 최근 다수의 VC로부터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KTB네트워크가 140억원, 카카오벤처스 50억원, 캡스톤파트너스 30억원, 서울투자파트너스 20억원, 해시드 40억원, KB인베스트먼트 40억원, 크릿벤처스 20억원을 댔다.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책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이다. 설립한 후 초기 투자를 받을 당시 평가받은 몸값이 4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기업가치가 7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2018년 당시 초기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241520), 카카오벤처스 등 초기 기업 발굴에 명성이 높은 VC들이 참여해 총 7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산술계산만 하더라도 초기에 투자한 VC들은 4년 만에 원금 대비 8배 가까운 수익을 얻게 됐다. 특히, 업라이즈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란 설명이다.
업라이즈는 로봇 어드바이저 기반 플랫폼들을 통해 디지털 자산은 물론 전통 증권까지 자동화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자산 재테크 서비스인 ‘헤이비트’는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을 계산해 자동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자회사인 ‘이루다투자’는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의 글로벌 자산에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하는 자동 일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설립한 업라이즈는 당시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암호화폐 인기와 더불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투자 열기가 더해져 급성장했다. 헤이비트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20조원 넘는 거래액을 기록, 반년 만에 거래액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투자 유튜버 ‘김단테’로 유명한 김동주 대표가 이끄는 이루다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AUM(운용자금) 2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상 자산 투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투자 관련 플랫폼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신탁투자 스타트업 하이퍼리즘도 설립 4년 만에 몸값이 7000억원 수준으로 올랐으며, 최근 시리즈C 규모의 투자를 유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