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여야가 선대위 구성 등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제3지대` 후보들은 조용하면서 천천히 대선 채비를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선대위원장 선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시·도당 창립 절차에 돌입하며 `새로운물결` 창당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백신개발 현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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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여의도 부근에 당사와 별개로 대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 이태규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시작했다. 당 관계자는 “여의도 모처에 캠프 사무실로 사용할 공간을 계약했다”고 귀띔했다. 대선 전략을 총괄할 선대위원장을 세우는 일만 남은 가운데, 안 후보가 `과학 기술 대통령`을 기치로 내세우는 만큼 선대위원장도 이 분야에 조예가 있는 인물을 물색 중이라는 게 국민의당 설명이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하고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스마트하고 빠른 선대위가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서 우리는 그런 방식의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며 “선대본 위주로 실무적인 일들을 이미 시작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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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까지는 창당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김 전 부총리는 일부 지역에서 시·도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부산과 경남에서 진행하며 뒤이어 경북, 대구, 충청, 대전 지역 등 연이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는 전국 17개 권역 전체에 시·도당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현행법상 5개 시·도당을 등록하는 것이 정당 창당 요건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는 낮지만, 정책과 비전을 겨룬다면 내가 이길 것”이라며 “정공법을 택하겠다. 무언가를 나눠주겠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말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