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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새로운 거리두기’에 따르면 4단계에서 공연장은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실내 체육시설, 영화관 등의 다중이용시설과 함께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대부분의 공연이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는 상황에서 러닝타임 2시간 30분 이상이면 운영 제한 시간인 10시를 넘어가게 된다. 이에 공연제작사들은 이날 오전부터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공연 중단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러닝타임 180분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티네 공연이 있는 매주 수, 금요일 저녁 공연이 문제였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공연이 10시 30분쯤 끝나 4단계에서는 운영제한 시간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마티네 공연이 있는 수, 금요일의 낮 공연과 밤 공연을 모두 30분씩 당기기로 했다”면서 “이와 함께 전 회차의 인터미션(중간 휴식)도 20분에서 15분으로 줄여 오후 10시 이전에 공연이 끝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 시간을 더 줄이기 위해 커튼콜을 단축하는 방안도 추가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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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비틀쥬스’의 평일 공연 시간을 당겼다. ‘광화문연가’는 30분씩 당겨 평일 밤 공연을 오후 7시, 수요일 낮공연을 2시30분에 연다. ‘비틀쥬스’는 1시간씩 당겨 평일 밤 공연을 7시, 수, 금요일 낮 공연을 2시로 각각 조정했다.
한편 공연계 일각에서는 ‘티켓 오픈’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4단계에선 오후 6시까지는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엔 2명까지 모임을 허용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다.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모임 허용 인원에 변동이 생기다 보니 낮, 밤 공연의 좌석 배치를 달리 해야 하는 상황이다. 4단계에서 공연장은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