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삶 무대로…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품
전 회차 배리어프리 형식 공연
23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개막
  • 등록 2020-07-07 오후 3:26:33

    수정 2020-07-07 오후 3:26:3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아리고개예술극장과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오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작 이은용, 연출 구자혜)를 공연한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지난 2년간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공연장 상주단체로 활동하며 ‘트라이브스(Tribes)’ ‘21세기…연극말이다’ ‘대성당’ 등 소수자와 사회적 위계, 기존의 질서를 깨트리는 연극을 선보여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여성과 남성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사회에서 끊임없이 경계의 문을 두드리는 트렌스젠더의 삶과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수자의 첨예한 이슈를 다룸으로써 직시해야만 하는 동시대의 혐오와 차별을 드러내 지역 사회의 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다.

극단 측은 “그동안 희곡의 구현이나 재현에서 벗어나 배우들이 희곡의 메시지를 전언(deliver)하는 방식의 발화법을 고안하고자 한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고민이 담긴 작품”이라며 “이 형식이 단순한 실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진행되는 배리어프리와 맞물려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회차 수어 통역과 자막, 음성해설을 제공한다. 8월 1일 공연 이후에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객석제,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및 문진표 작성 의무화를 통해 공연을 진행한다. 지난 1일 티켓 오픈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사업 중 하나인 문예회관 기획·제작프로그램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성북문화재단과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포스터(사진=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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