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새 아파트 9억원’ 벽은 높았다…서울서 1순위 해당지역 미달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1순위 기타까지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 이어 석 달 만
"매매시장처럼 '똘똘한 분양'으로 쏠린다"
  • 등록 2019-04-16 오후 12:20:00

    수정 2019-04-16 오후 12:20:00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모델하우스에 관람객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양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내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을 모두 마감하지 못한 단지가 석 달 만에 등장했다.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얘기다. 교통의 요지로 주목 받는 청량리였지만 강북권에선 익숙지 않은 9억원대라는 분양가 벽과 함께 빡빡해진 대출 규제 등이 청약 경쟁률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는 전날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접수한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046가구 모집에 4391명이 청약하며 평균 경쟁률 4.20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11일 진행한 무순위 청약 사전접수에서 총 1만4376명이 몰린 데 비해 본 청약에서의 청약자는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전용 84㎡K·L, 두 주택형은 모집가구 수의 1.8배로 정해진 예비당첨자 비율을 채우지 못해 1순위 기타지역까지 기회가 돌아갔다. 두 주택형의 경쟁률은 각각 1.67대 1, 1.77대 1로 집계됐다. 서울 내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하지 못한 단지는 지난 1월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 이후 석 달 만이다.

총 14개 주택형으로 나온 전용 84㎡는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주택형이 8개(A·C·D·F·H·J·K·M), 9억원을 밑도는 주택형이 6개(B·E·G·I·L·N)였다.

각각의 경쟁률을 보면 9억원 초과 주택형 8개는 941가구 공급에 244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60대 1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9억원 이하 주택형 6개는 101가구 공급에 170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6.88대 1에 달했다.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시공사인 한양의 보증으로 대출을 알선하겠다고 했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다꿈스쿨멘토 황성우(해안선)씨는 “강남권 아파트마저도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지는 상황에서 굳이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강북권 아파트를 무리해서 청약해야 할지 무주택자에겐 확신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묶여있는 등 대출 규제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청약지도’ 저자 정지영(필명 아임해피)씨는 “청약 흥행을 결정 지을 관건은 가격으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청약시장도 ‘똘똘한 한 채’를 찾아간다”며 “미분양 사태가 나던 2010년대 초와 달리 ‘힐스테이트 북위례’ 등처럼 분양가가 싸다면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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