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일만에 치러진 분신 택시기사의 영결식…"택시정책 바로 잡아야"

임씨 지난 1월 광화문 인근에서 분신 시도해 숨져
비대위, 오전 국회앞 영결식·오후 광화문 노제 열어
"고인 뜻 이어 택시 정책 바로잡겠다"한 목소리
  • 등록 2019-03-21 오후 2:32:27

    수정 2019-03-21 오후 2:32:27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택시기사 임모씨의 영결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12월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故 임정남(65)씨의 영결식이 71일 만에 열렸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이 모인 택시노사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임씨의 영결식을 진행한 뒤 광화문 광장에선 노제를 지냈다.

임씨는 지난 1월 9일 오후 6시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며 광화문역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택시 비대위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합의를 보지 못하자 임씨의 영결식을 미뤄왔다. 지난 8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합의에 성공하며 택시 비대위는 장례준비위원회 등을 꾸려 영결식과 노제를 준비해왔다. 비대위는 임씨에 대한 장례를 택시장으로 마련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택시업계 관계자 4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자연맹 사무처장은 영결식에서 “정부는 택시업계 내부분열을 일으키는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진행했다”며 “목숨을 던져 불법 카풀의 부당성을 알린 열사들의 뜻을 잇기 위해 결사항전 투쟁해 택시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자연맹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임 열사는 삶의 터전이었던 택시 운전석에 앉은 채 택시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항거했다”며 “2011년부터 경기 지역에서 개인택시를 하며 택시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비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현희 택시-카풀 더불어민주당 TF 위원장은 “이런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함께 하겠다”며 “택시산업이 대중교통 중심에서 발전하고 택시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례 절차 실무를 맡은 이영환 집행장례위원장은 “故임 열사가 가신 지 71일이 됐다. 유족을 대신해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택시가족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제가 끝난 후 유가족을 비롯한 장례위원들은 장지인 수원으로 이동했다.

같은 날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에서 카풀 합의 전면 무효화 및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추방을 위한 집회를 진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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