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2분기 실적과 함께 다음달 주주들에게 지급할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주주이익보다는 글로벌 성장에 집중하면서 낮은 배당을 실시해왔다. 지난 해만 해도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은 보통주당 8000원. 시가배당률은 0.5%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사상최대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도 6조원을 육박한다. 이 막대한 이익금을 유보할 경우 투자의 한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가 하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배당규모를 늘려달라는 요구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7.55%. 2009년 연말 47.52% 이후 최저수준이다.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싹트며 삼성전자를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당금마저 낮다면 외국계 투자자의 매도세는 더 세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간배당금 규모를 주당 2500원에서 5000원선으로 가까이 늘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2.10%.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강한 유럽국가들의 시가배당률은 3~4%. 같은 아시아권인 홍콩은 3.41% 였다.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높일 경우 다른 기업들 역시 배당 정책 변경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만큼 성장할 자신이 있는 기업을 얼마 안되고 더 이상 삼성전자 핑계를 대면서 이익을 쌓아두는 것도 힘들어진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배당을 강화하면 상장사 전체적으로 배당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한국기업들도 이익을 성장을 위해 유보하기보다는 주주에게 환원시키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