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성공?…'자금 우위' 해리스보다 승리 확률 ↑(종합)

8월 해리스 우세서 이달부터 트럼프
"위스콘신·미시간 지지율 변화 영향"
해리스, 막대한 지출에도 여론조사 접전
  • 등록 2024-10-21 오후 4:22:29

    수정 2024-10-21 오후 6:42:45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피스터빌-트레버스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내달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과반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자금 모금에선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TV 광고 등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탓이다.

“오차범위내 접전…결과 언제든 달라질 수 있어”

2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 자체 예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인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2%로 예측됐다. 더힐·DDHQ 선거 예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말 진행한 선거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54~56%로, 트럼프 전 대통령(44~46%)을 앞질렀다. 이달 초부터 이러한 역학 관계가 바뀌기 시작해 지난 17일엔 두 후보 모두 승리할 확률이 각각 50% 동률로 예측됐다.

이 같은 선거 예측 변화는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었던 경합주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선 근소한 차이지만 꾸준히 해리스 부통령을 앞지르고 있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유일하게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그럼에도 7개 경합주 모두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있어 결과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더힐은 강조했다. 더힐은 “현재로서는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대형 흑인 교회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AFP)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들이 집결,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소위 ‘허니문 효과’(새로운 후보에 대한 기대감)가 사라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접전 박빙 상태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오차 범위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하나 경합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는 모양새다.

“선거자금은 해리스 우위…경합주 지지는 트럼프 우위”

선거 자금 모금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했다. 같은 날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달 해리스 선거 캠프는 2억2180만 달러(약 3054억원)를 모금했으나 트럼프 선거 캠프는 같은 기간 6270만 달러(약 863억원)를 모금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액이 트럼프 캠프의 3배 이상인 것이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재정적 우위를 바탕으로 광고에 상당한 자금을 썼다. 지난달 해리스 선거 캠프는 2억7000만 달러(약 3717억원)를, 트럼프 선거 캠프는 7800만 달러(약 1073억원)를 지출했다. 두 후보 모두 주 사용처는 광고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가 선거 자금에서 막대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 관계자는 7개 경합주에서 투표를 꺼리는 유권자와 접근성이 낮은 유권자 등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비용이 상당하다면서 상당한 선거 자금에도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WP에 말했다.

WP의 여론조사 자체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2%포인트 차이, 네바다에선 1%포인트 미만 차이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애리조나에선 각각 2%포인트 차이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선 1%포인트 미만 차이로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형 흑인 교회를 찾아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에 투표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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