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문 한건도 못 받아"…中기업들 위안화 절상 '복병' 만나

5일 역외 시장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올해 최고
달러→위안 환산시 수익 악화…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테무·쉬인 입점업체 대부분 소기업…中서 생산해 직격
상반기 매출 39억원 수출업체 "7월 주문 한건도 없어"
  • 등록 2024-08-08 오후 4:46:15

    수정 2024-08-08 오후 4:56: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과잉생산 및 과열경쟁으로 해외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던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이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고 있어서다. 가격경쟁력 악화로 해외 주문을 아예 받지 못하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광둥성 선전의 국경간 전자상거래협회 회장인 위니 왕은 7일(현지시간) CNBC에 “수많은 무역회사, 특히 소규모 기업들이 해외 주문을 아예 받지 않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문을 받으면 손실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홍콩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는 지난 5일 미 달러화 대비 7.1위안을 밑돌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즉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위안화 가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달러화로 판매한 대금을 위안화로 환산했을 때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수출업체엔 직격탄이다. 금액 단위가 커질수록 피해가 커지는 데다, 중국 기업들의 경우 미세한 가격 단위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이다.

왕 회장은 중국의 한 수출업체가 올해 상반기 위안화 약세 기간 동안 2000만위안(약 38억 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덕분에 직원들의 급여도 인상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위안화 절상 이후 수익을 내기 위해 제품 가격을 계속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어 7월에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건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맞물려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부터 전자상거래 업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해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엔 비야디(BYD), 테무, 쉬인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된다.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경 간 전자상거래 업체는 12만개를 웃돈다. 아울러 CNBC 자체 추산 결과 중국 기업들의 온라인 국제 상거래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10.5% 성장했으며, 전체 무역에서 약 5.8%를 차지했다.

이에 중국 외환 규제당국은 지난 2년 동안 자국 기업들이 환율 변동 위험을 완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왔다. 대기업의 경우 해외 현지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환율 변동 위험을 헷지할 수 있지만, 테무나 쉬인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대다수 업체들은 소규모 기업이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환율 변동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또한 미 연준은 9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중 금리 격차가 줄어들수록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중국 수출 전문기업 ‘장쑤 그린 윌로우 텍스타일’(Jiangsu Green Willow Textile)의 라이언 자오 이사도 “최근 달러·위안 환율 변동으로 이번달 미수금 수익이 약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중국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