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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이 지난 1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뿌리를 내리고 중국의 법규를 준수하면서 더 나은 발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주요 정보 인프라 시설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했다. 당시 중국은 자국에서 판매 중인 마이크론 반도체가 보안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을 통제하자 ‘맞불성 제재’를 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마이크론은 중국 당국의 조사로 중국 매출의 절반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CEO를 만난 것은 이달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통제가 점점 강해지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는 해석이다. 로이터통신 “왕 부장과 메흐로트라 CEO의 만남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