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모습을 봤다"…우크라 향하는 외국인 용병들

텔레비전·SNS 민간인 피해 소식에 입국 결정
우크라 외무장관 "52개국 2만명 외국인 용병 투입"
  • 등록 2022-04-04 오후 2:12:37

    수정 2022-04-04 오후 2:12:3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에 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분노한 외국인 용병들이 속속 자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텔레비전 뉴스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공격의 참혹한 실상을 접한 뒤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는 외국인 용병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 전체를 밝히지 않은 루이스는 멕시코 군대에서 복무한 전력이 있으며 이벤트 사진사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마리우폴 폭격 속에서 임산부가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가는 장면을 본 뒤 카메라를 팔고 폴란드행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 루이스는 “나는 그 여성에게서 내 여동생의 모습을 봤다”라면서 “나에게는 자녀가 없지만, 그 아기와 여성의 가족들이 느낄 참담함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까운 나라에서 민간인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참전을 결정한 유럽 국가 출신의 의용군이 많다고 NYT는 전했다. 독일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마틴은 텔레비전 뉴스 보도를 통해 이웃 나라에서 벌어진 참상을 목격하고 자원을 결심했다며 “나는 군 복무를 한 적이 있으며 유럽을 수호하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로 외인부대를 결성하고 있다며 입대를 요청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52개국에서 약 2만명의 외국인이 자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원병들은 서부의 폴란드 접경 도시인 르비우 등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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