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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PC그룹 섹타나인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으로부터 협업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실제 사업에 반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말한다. SPC가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육성해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첫 시도다.
섹타나인은 첫 프로젝트 주제로 ‘핀테크’(FinTech)를 선정하고 지난달 27일과 30일 양일간 SPC그룹 매장 플랫폼 관련 사업 계획을 제안하는 데모데이(사업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핀테크 기업 보육 기관인 서울핀테크랩과 핀테크큐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150여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진행했다. 최종 선정 15개사가 이번 데모데이 온라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참여했다.
섹타나인은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한 스타트업에 SPC그룹 ‘차세대 POS(판매관리시스템)’ 개발을 공동으로 기획한다. 차세대 POS는 SPC 전 계열 6500여개 직가맹점에 적용한다. 협력 스타트업에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 유치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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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가 스타트업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푸드테크 신사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허영인 회장이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 주문이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섹타나인은 SPC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플랫폼 사업을 하는 SPC클라우드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기존 △멤버십마케팅 △모바일커머스 △스마트스토어 △페이먼트 △IT서비스 등 5개의 사업 영역에 △스마트팩토리 △애드(Ad)커머스 △미디어커머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 4개의 신규 사업을 더한 총 9개(Nine) 사업조직(Secta)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를 사명에 담았다. 오랜 시간 축적한 플랫폼비즈니스 기술력과 노하우, 마케팅 역량, 인프라 자원을 결집해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PC의 푸드테크 사업 구축 작업도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먼저 그룹 계열사 SPC삼립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Eat JUST, In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저스트는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영양 높은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SPC삼립은 올 하반기부터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한 ‘저스트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제품들을 제조해 국내에서 독점 유통을 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밀키트 제조 전문 스타트업 ‘푸드어셈블’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SPC삼립은 푸드어셈블과 함께 신선 식재료 공급망과 제품 생산 기술력, 마케팅 역량, 물류 체계 등을 활용한다.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차별화한 전용 밀키트 제품 출시 등 사업을 확장하고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