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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3일 낮 12시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1442차 정기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약 130명의 집회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정의연의 수요집회를 지지하는 뜻을 공고히 했다. 이달 말부터 보수단체가 수요집회 자리를 선점해 수요집회가 위기를 맞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대발언자로 나온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그간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무수한 공격이 있었지만 우리는 지지 않았다”며 “단순히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고 위안부 피해자가 보상받는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미래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영 이사장도 지난 수요집회보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 이사장은 “과거 정의연이 미숙했던 부분을 과감히 개혁하고 운동 초기 정신과 의미를 굳건히 다지겠다”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되 조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분히 정돈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이 자리에서 수요시위 첫 마음을 기억하려 한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에게 맡겨진 엄중하고 무한한 책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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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소음 관련) 양측을 설득해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수요집회를 둘러싼 정의연과 연대단체, 보수단체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수단체가 이달 24일과 다음달 1일 수요집회 장소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나영 이사장은 “수요집회는 당연히 진행한다”며 “(장소) 옆에서 수요집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