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쟁터 한 가운데 남·북 도로 연결…경의선·동해선 이후 14년만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북 연결도로 개설
  • 등록 2018-11-22 오후 2:27:51

    수정 2018-11-22 오후 2:27:51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MDL 북측 지역에서 북한군이 도로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북군사당국이 22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연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남북군사당국은 지난 10월부터 도로개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개설된 도로는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다. 지형과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도로 폭이 조금 좁을 수 있다.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기도 했다.

이날 연결된 남북 도로는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

향후 도로 다지기와 평탄화 작업, 배수로 설치 등을 연말까지 진행해 도로 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이용과 관련된 구체적 방안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군사당국간 추후에 협의해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남북군사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2019년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지속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주석 국방차관은 이날 남북 도로 연결 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도로 개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을 격려했다.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 인근에서 조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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