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의 부동산 사랑'..전세계 건물 25% 보유

  • 등록 2016-02-04 오후 3:15:28

    수정 2016-02-04 오후 3:15:2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집과 상업용건물 등 전세계 부동산의 4분의 1은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큰 손들은 최근 위안화 약세와 증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구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의 글로벌 부동산 종합서비스 업체 세빌스(Savill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완공된 건물의 총 시장가치는 217조달러(약26경800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국인이 약 25%를 소유하고 있다고 중국 금융뉴스 포털 텅쉰차이징(騰訊財經)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같은 전세계 건물 가치의 총합은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7배에 육박한다. 이는 주식, 채권, 부동산, 금 등 세계 전통자산의 60%에 달하는 수준이고 주식과 채권의 합보다는 30% 가량 많다. 전세계 금의 총가치는 6조달러로 부동산의 36분의 1에 그친다.

전체 부동산 가운데 주택이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주택 가치의 총계는 162조달러로 부동산 가치의 75%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인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데에는 중국 경제를 둘러싼 각종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이 갈수록 둔화되는 상황에서 증시 쇼크가 장기화하고 위안화가 추가로 평가절하될 가능성도 있어 중국 큰 손들이 자금이 해외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2013년 16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

부동산을 향한 차이나머니의 러브콜은 중국 국내를 넘어 북미, 영국, 호주 등 전세계 각국으로 향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미국 동부와 서부 연안 대도시 상업용 빌딩과 고급 주택을 주로 사들였던 중국 큰 손들은 이제 미국 내륙까지 들어가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 부호들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역의 부동산 구입에도 열을 올리며 부동산 붐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에서 외국인이 사들인 건축물 가운데 70% 이상이 중국인 소유로 집계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중국 투자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계속 투입될 것”이라며 “특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선진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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