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형렬 시집 ‘유리체를 통과하다’ 표지(사진=대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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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고형렬 시인의 시집 ‘유리체를 통과하다’와 현길언 작가의 소설 ‘전쟁놀이’가 일본 독자들과 만난다.
두 작품은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을 받아 각각 일본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과 콜삭(Coal-sack)에서 출판됐다.
고형렬 시인의 시집 ‘유리체를 통과하다’는 ‘리틀보이’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다. 일본의 시 전문계간지 ‘콜삭(Coal-sack’에 먼저 연재된 이후 좋은 반응을 이끌어 출판에까지 이르게 됐다. 환갑을 넘긴 시인의 생물학적 나이와 30년을 훌쩍 넘긴 시력을 지녔지만 시집 전체를 ‘전복’과 ‘갱신’ 이미지로 구성한 과감한 변신은 일본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는 평가다.
시집의 번역은 일본과 한국에서 양국의 시 교류에 힘쓰고 있는 권택명 번역가가 맡았다. 또 한일 양국의 역사, 문학에 조예가 깊은 일본의 민중시인 사가와 아키가 감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 현길언 소설 ‘전쟁놀이’ 표지(사진=대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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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길언 소설가의 세 성장소설 ‘전쟁놀이’,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못자국’을 엮은 3부작 ‘전쟁놀이’도 일본 이와나미쇼텐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각각 일제 강점기, 4·3사건,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국의 굴곡진 역사의 실상을 어린 소년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그려낸다. 역사적인 대사건을 겪으며 잘못된 꿈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묘사로 담아내 큰 울림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소설의 번역은 본인 스스로가 소설가이면서 작가의 사촌이기도 한 재일교포 2세 현선윤 번역가가 맡았으며, 모리모토 유키코 번역가가 공역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