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며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다이빙벨은 상영 18일만에 3만 관객을 모으며 독립영화로서 보기 드문 흥행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국내 영화 극장 시장 95%를 독점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철저한 외면과 비협조로 곧 잊혀지고 말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국가 권력의 암묵적인 외압과 이에 철저히 순응하는 국내 영화업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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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멀티플렉스에서 다이빙벨을 상영 안하자 관객들이 나서 영화관 좌석을 대관해 틀겠다고 나섰다”며 “그럼에도 30개 영화관에서 불허 판정을 냈다”고 말했다.
영화관 대관은 관객들이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돈을 주고 사는 방식이다. 영화관 입장에서는 100% 좌석 매진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관객들의 대관 요구를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욱이 다이빙벨은 일반 영화관 상영 시작 일주일만에 1만명 관객을 끌며 주목받았다. 영화관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정부 눈치를 보느라 멀티플렉스들이 상영을 거부했다는 게 김 대표의 가정이다.
김 대표는 다이빙벨이 첫 선을 보였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도 거론했다. 다이빙벨은 부산국제영화제 초대작이었지만 서병수 부산 시장이 나서 영화 상영을 전면으로 반대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영화제 조직위원장도 정치적 이유로 작품 상영 취소를 요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전례없는 외압 시비가 확산됐다.
임권택, 박찬욱 감독 등 유명 영화인이 공개적으로 우려의 뜻을 표명했고 우여고절 끝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다이빙벨은 종영됐지만 정부 외압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다이빙벨 외에도 정부 비판적인 영화를 상영한 영화제는 여러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다이빙벨을 상영했던 상영관도 영진위가 지원을 끊고 있다”며 “제도적인 지원 방식을 바꾸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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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이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점에 대해 서도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사고 당일 김홍경 씨는 KBS와 MBC에 사고 초기 해경이 구조활동을 바라만보고 있었다고 인터뷰했다”며 “그러나 당일 보도는 학생들을 구한 영웅이라는 점만 강조했고 해경이 부실했다는 보도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홍경 씨는 사고 당일 학생 40여명을 구하면서 해경의 늦은 대처를 비난했다.
박 교수는 “이같은 조작 방송을 한 KBS와 MBC에 대해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아다”며 “그러면서 방송통신심위원회는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에는 중징계를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문제”라고 개탄했다.
박 교수는 “표현의 자유는 세월호 사건과도 큰 관련이 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과 목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