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과 뇌물 판친다"…中정부의 알리바바 길들이기

공상총국, 행정처분 보고서 이례적 발표
알리바바 창립이후 최대 `신용 위기` 언급
  • 등록 2015-01-28 오후 4:42:15

    수정 2015-01-30 오후 6:34:3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을 `짝퉁`과 `뇌물`이 범람하는 기업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28일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라는 보고서를 발표, 알리바바가 지난해 당국의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법 경영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상총국이 한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상총국은 지난해 7월 16일 알리바바 주요 책임자들과 저장성 공상총국에서 행정지도 좌담회를 가진 바 있다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를 위해 좌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었다고 설명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출처=AFP)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일부 직원들은 판매상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자사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와 티몰에 입점 시켜주거나 검색 상위 순위에 올려주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고를 띄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짜 술, 가짜 담배, `짝퉁` 휴대폰 등 질 낮은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공상총국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크게 5개 부문에서 19가지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을 키우는 등 ‘부스럼을 키워 후환을 입게 된 꼴’이라면서 알리바바는 창사 이후 최대 ‘신용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규정에 맞게 운영하고 있는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알리바바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 공상총국은 타오바오몰, 징동닷컴(JD.com), 티몰, 1호점(yhd.com) 등 중국 대표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92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타오바오 정품률이 3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JD닷컴과 티몰, 1호점은 정품률이 각각 90%, 86%, 8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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