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빌딩 `거킨` 매입에 큰손 200여곳 몰려..아시아계 40%

  • 등록 2014-08-25 오후 5:32:14

    수정 2014-08-25 오후 5:32:14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오이지 모양을 닮아 ‘거킨(Gherkin·절임용 오이)’으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30 세인트 메리 액스’가 지난달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인수 희망자가 200곳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예상가격이 6억5000만파운드(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거킨 빌딩을 사기위해 세계 큰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동 매각 주관사 세빌스와 딜로이트 리얼이스테이트는 인수 희망자 200곳 가운데 40%가 아시아계이며 나머지 20%는 북미계, 15%는 중동계라고 밝혔다. 인수 희망자 중에는 국부펀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지 모양을 닮아 ‘거킨’으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30 세인트 메리 액스’(가운데) 인수 희망자가 200곳을 넘어섰다. (사진=아이칸 필름)
입찰은 내달 중순께 시행돼 9월 말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거킨은 런던 금융중심지 ‘씨티오브런던’에 자리잡고 있는 41층(높이 180m) 건물이다.

원래 이름은 ‘30 세인트 메리 액스’(30 St. Mary Axe)지만 원뿔꼴 모양이 절임용 오이를 닮았다고 해서 거킨으로 불린다.

거킨은 2003년 완공 당시 런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외관 때문에 혹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런던을 상징하는 주요 현대 건축물이다.

거킨은 원래 다국적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가 주인이었지만 2006년 영국 투자금융사 에번스랜들과 독일 부동산 투자업체 IVG 이모빌리언이 6억파운드에 공동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IVG가 파산하면서 지난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이 건물이 지난달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버킨이 매물로 나오자 영국 가디언은 이를 ‘마천루의 저주’라고 지적했다. 마천루의 저주는 초고층빌딩 건설 붐이 일면 경제파탄이 찾아온다는 속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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