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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필수품이 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전 세계적 과제다.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석유화학 대기업 역시 탄소중립이란 목표를 달성과 성장 시장 진출이란 두 측면에서 관련 산업에 직접 뛰어들려 하고 있다. 그러나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계는 이 같은 대기업의 진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대부분 영세기업이다보니 대기업의 진출로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은 지난해 10월 동반성장위원회에 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해 둔 상태다. 정부로선 이들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정해가면서 관련 시장을 키워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된 셈이다.
이번 화학산업 해커톤에선 SKC(011790), CJ제일제당(097950) 등 업계와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분해 속도가 빨라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시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하려면, 플라스틱 분리수거 과정에서부터 기존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구분해 재활용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부에 건의했다. 또 농업용 멀칭 필름이나 해양 어망·어구,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식품용기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활용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은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며 재활용 업계와의 상생 발전은 이를 이루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이번 토론 결과가 실제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려 정책수단을 동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