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대기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中企 상생협약 맺는다

산업부 개최 토론회 ''화학산업 해커톤'' 통해 갈등 해법 모색
소비자단체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 방안도 논의
  • 등록 2022-10-25 오후 4:01:48

    수정 2022-10-25 오후 4:01:4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을 비롯한 19개 석유화학 대기업이 삼양패키징(272550)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협약을 맺는다. 석유화학 대기업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직접 진출을 두고 갈등 중인 양측이 이번 협약을 통해 절충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폐플라스틱. (사진=이미지투데이)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가 지난 19~20일 청주 H호텔에서 연 화학산업 해커톤 행사에서 토론을 진행한 결과 19개 석유화학 대기업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체가 앞으로 상생협약을 맺기로 했다.

일상 필수품이 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전 세계적 과제다.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석유화학 대기업 역시 탄소중립이란 목표를 달성과 성장 시장 진출이란 두 측면에서 관련 산업에 직접 뛰어들려 하고 있다. 그러나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계는 이 같은 대기업의 진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대부분 영세기업이다보니 대기업의 진출로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은 지난해 10월 동반성장위원회에 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해 둔 상태다. 정부로선 이들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정해가면서 관련 시장을 키워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된 셈이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051910),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한 19개 석유화학 대기업과 삼양패키징, 제이에코사이클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단체는 앞으로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화학산업 해커톤에선 SKC(011790), CJ제일제당(097950) 등 업계와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분해 속도가 빨라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시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하려면, 플라스틱 분리수거 과정에서부터 기존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구분해 재활용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부에 건의했다. 또 농업용 멀칭 필름이나 해양 어망·어구,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식품용기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활용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이날 석유화학 해커톤에서 나온 이해관계짜의 제언을 관련 정책에 반영해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확대를 꾀한다. 연내 수립 예정인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도 관련 내용을 담기로 했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은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며 재활용 업계와의 상생 발전은 이를 이루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이번 토론 결과가 실제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려 정책수단을 동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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