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수사 무마 의혹' 박은정 성남지청장, 중경단 부장 좌천

법무부, 28일 역대 최대 규모 檢 인사 단행…親文 박은정 좌천 못 면해
최근 사의 표명했으나 재기수사에 발목…남편 이종근도 법무연수원 좌천
  • 등록 2022-06-28 오후 4:01:57

    수정 2022-06-28 오후 4:20:21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법무부가 28일 단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검찰 정기 인사에서 친문(親文) 검사로 분류됐던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좌천됐다. 전 정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재직하던 당시 그의 징계를 주도하며 검사장 승진 1순위인 성남지청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정권이 바뀌자 여지없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박은정 검사. 사진=연합뉴스.
28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인사 내역에 따르면, 전 정권에서 대표적인 친(親)정권 검사로 분류됐던 박은정 성남지청장(사법연수원 29기)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그는 지난 2020년 12월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 중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 국면에 깊숙이 관여했고, 이후 성남지청장으로 영전했다.

성남지청장 재직 중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성남FC 사건 수사 무마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러다 정권이 바뀌자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이 지난 2020년 당시 윤 총장 징계 절차 중 수사 자료를 부당하게 공개했다는 혐의 등으로 박 지청장 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고검이 최근 재기수사명령을 내리면서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앞서 박 지청장의 남편으로 역시 친문 검사로 분류되며 전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던 이종근 검사장도 지난 22일 검사장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차·부장 검사)급 검사 683명을 포함한 검사 712명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내달 4일 자로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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