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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벤션센터에서 ‘스페이스 레볼루션: 메타버스와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주제로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ECF) 2021’이 개최됐다.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싸이월드 등이 구체적인 메타버스 전략을 처음 꺼내놨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더샌드박스 등 유력 업체들도 시장 진단을 공유했다.
ECF 기조연설을 맡은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설 속 보이그룹이 메타 아이돌이 돼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에 등장하는 가상 아이돌 연습생을 두고 팬덤 문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주목했다. 내년 웹툰 출간을 앞뒀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메타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웹소설과 웹툰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이 같은 연결의 중심에 새로운 기술과 메타버스가 있을 것이고,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에 눈을 뜨게 될 작가와 뮤지션, 감독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메타버스에서 활동할 신개념 인플루언서(유명인)를 육성한다. 이른바 ‘이플루언서’다. 이미 520여명이 활동 중이다. 양맹석 이프랜드 담당은 “이프루언서들은 이프랜드 자체의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들이 수익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또 하나의 직업군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휴 네이버웹툰 글로벌사업리더는 “나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가 죽지 않고 살게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로의 세계관 확장을 예상했다. 그는 “웹툰과 가상의 세계관이 만나는 지점에서 메타버스 모먼트가 발생하고 그 지점에 재미와 사업 두 가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선 메타버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으나, 일각에선 출발선에서 발목을 잡힐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여당과 정부 3개 기관이 협의·추진 중인 ‘온플법(온라인플랫폼법안) 규제’ 때문이다. 전문가 좌담회를 이끈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기술법정책센터 센터장)는 “3개 부처가 협의한다는데, 부처 간 협의가 얼마나 어려운가. 실효성이 있을지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EU(유럽연합)와 미국도 플랫폼 규제 법안을 공개하고 최소한 2,3년은 논의하는데 우리나라는 내놓자마자 통과시키려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