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여의도 신입생`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각각 재선, 초선 의원들을 만나면서 당 스킨십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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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나와 강연을 진행했다. 이 모임은 그간 대선주자들의 정치 검증대 역할을 해왔다. 국민의힘은 전체 104명 중 초선 의원이 57명으로 절반에 달한다. 최 전 원장은 “4년 간 우리나라가 무너지는 걸 보고, 우리 앞에 큰 위기가 닥치겠구나 걱정이 됐다”며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게 있다면 어떤 역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출마 선언 당시 일부 취재진 질문에 대해 미숙한 답변을 보이며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그는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큰 구도에서의 그림은 갖고 나왔다”며 “금주부터는 하나씩 공약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강연 도중에 자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전 원장은 “공감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아이들이 입양되고 자라면서 많이 어려워했지만 잘 견뎌내줬다”고 울먹였다. 그는 “얼마 전에는 편지로,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학교 같이 지내던 친구들을 바라보면 정말 앞이 깜깜하다고 보내왔다. ‘아빠는 할 수 있잖아. 그 일을 좀 해달라’는 편지를 써줘서 마음이 아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농담도 던졌다. 그는 본인이 완벽주의지가 아니냐는 말에 “MBTI(성격유형검사)를 해보니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나왔다. 아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답한 게 아니라 되고 싶은 모습으로 답한 게 아니냐’고 하더라”며 “정치에 입문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긴장도 하고 어려움도 있다. 내 안에 자유로운 연예인 소질이 발휘되고 있지 않은데 기대해달라”고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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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같은 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재선 의원들과의 접점이 크다. 그의 대선캠프에 윤한홍·이철규·정점식 세 명의 재선 의원이 합류한 상태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21대 국회처럼 다수당이 독선과 전횡을 일삼는 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다”며 “독선과 전횡으로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제 발목을 잡아서, 지난해 가을에는 ‘임대차 3법’이라는 것을 무단통과시켰다가 대다수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여당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다수당, 소수당을 떠나서 어떤 법안을 처음부터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자세라든지, 우리가 다수당이니 무조건 통과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대원리에 반하는 것”이라며 “다수당일수록 오히려 소수자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렇게 해선 국민이 다 등을 돌리게 돼있다”며 “정치적, 경제적 강자일수록 약자를 배려하듯이 국회에서도 다수 의석의 정당이 소수 의석을 가진 정당을 존중해가며 충분한 합의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최전방에서 싸우면서 악전고투를 해온 것을 국민과 함께 다 지켜봤다”며 “노고에 감사한 마음과 고생하신 것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더불어 드린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