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21일 YTN에 출연해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분석했다.
그는 “아들이 살아남은 부분, 그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진다. 아버지가 평상시 지인들에게 ‘중학생인 아들이 뭘 알겠느냐’라고 했다는 진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극단적인 선택을 아버지가 주도해서 하게 된 것이라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아들을 남겨둔 것 아닌가. 이런 추정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흉기에 지문을 남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흉기를 검증하면 그 안에 누가 주도했는지 등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더군다나 만약 주도한 사람이 나머지 2명에게 상해를 입혀서 사망에 이르게 했고, 그 피해자들이 깨어 있었다면 아마도 방어흔(가해자에 대항해 흉기 등을 막은 흔적)이나 주저흔(자해 전 망설인 흔적) 등 여러 가지 흔적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건 (사건의) 동기가 불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에 대해선 유서가 없더라도 요즘은 휴대전화에 많은 문자 메시지를 남기기 때문에 그것을 디지털 포렌식이 등의 방법으로 확인해보면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할 당시 이 가족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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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가장과 부인, 고등학생인 딸이 한 방에서 발견됐으며 시신에선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중학생 아들이었다.
외부 침입이 없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한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신 수습 단계에서 가족 중 아버지의 시신에서 주저흔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일한 생존자인 중학생 아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진다.
또 전날 오후 4시께 부모님이 집에 왔고, 집안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대해 자신을 제외한 3명이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에 의문점이 많아 아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충격이 커 심리 상담 등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며 장례비용 및 범죄 피해자 현장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보한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