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환절기, 중장년층 여성 '대상포진' 조심

  • 등록 2016-10-10 오후 3:29:07

    수정 2016-10-10 오후 3:29: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 같이 하루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무더위가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피로감이 증가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발병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소아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서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어 신경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띠 모양의 군집성 물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보이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특히 갑자기 무리한 일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이나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환절기나 명절 전후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에게 발병확률이 높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총 66만6,450명이었으며, 이중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6%로 뒤를 이었다.

대상포진은 보통 피부증상이 올라오기 4~5일 전부터 통증과 감각이상이 발생하며, 주로 감기몸살, 근육통과 같은 통증 후 해당 부위에 발진, 물집, 농포 등 피부증상이 올라온다. 결국 피부증상은 딱지가 생긴 후 떨어지지만 통증 및 감각이상은 피부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남을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하고 후유증으로 포진 후 통증이 남아 3개월 이상에서 수년까지 심한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발진 시작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통증의 기간도 줄고 포진 후 통증의 발생빈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면역억제치료를 받고 있는 면역억제 환자들은 특히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가 있는 식단은 물론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50세 이상이나 위험군에 있는 사람은 미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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