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영화 한편 보기 전 서울→광주 도착

1일 광주송정역에서 개통식, 운행은 2일부터
호남선 개통 101년만에 전국 반나절 생활권
충청·호남권 교통혁명, 지역경제 발전 견인
  • 등록 2015-04-01 오후 3:00:00

    수정 2015-04-01 오후 3:06:57

△서울과 광주를 1시간대에 연결할 호남고속철도가 1일 개통식을 갖고 착공 6년만에 운행을 시작한다.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팥죽색 외관의 신형KTX.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시속 300㎞ 속도로 달리며 서울에서 광주까지 90분대에 주파하는 호남고속철도가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2일 운행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호남선이 부설된 이후 101년만에 전라도를 포함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게 돼, 우리나라 경제 지도를 바꿀 속도 혁명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 광주송정역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 1200여명이 참석해 전국 고속철도 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1997년 IMF외환위기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실제 착공은 22년 후인 2009년 5월에 이뤄졌다. 공사가 진행된 6년동안 총 8조 3529억원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고, 기술자 173만명·기능공 327명 등 500만명에 달하는 인력이 동원됐다. 그 결과 기존 호남선(216.2㎞)보다 33.9㎞가 단축돼 ‘오송역~공주역~익산역~정읍역~광주송정역’에 이르는 182.3㎞구간이 신형KTX가 오가는 고속철로로 탈바꿈됐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현재 KTX를 타더라도 2시간 39분이 걸리는 ‘서울 용산역~광주송정역’ 구간은 1시간 33분으로 단축돼, 서울과 광주는 출·퇴근이 가능한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됐다.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철도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총 25조 2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 21조원과 17만 2000명의 고용창출로 인한 임금증가액 4조 2000억원 등을 포함한 수치다. 여기에 교통혼잡 및 사고 감소(1219억원)와 에너지 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1792억원) 등으로 연간 약 3011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남고속철도는 기존 호남선보다 열차 수송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신형 KTX열차는 22편성(1편성 10량)·410석으로 설계돼 현재 운행 중인 ‘KTX-산천’보다 좌석수가 47석 많다. 수송 여객수가 11.5%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객차 내부도 좌석 무릎공간이 5.7㎝늘어났고, 노트북 등과 연결할 수 있는 개인별 전기콘센트가 설치돼 승객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통식에서 “국내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든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을 해외 철도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고속철도 노선 현황. [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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