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부동산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작년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도권, 지방 모두 하락했다. 그나마 서울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 출처: 부동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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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비 0.4% 하락했다. 작년 4월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주택형의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당월 거래 가격이 실제로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렸음을 의미한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강화와 함께 경기 악화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악화한 상황이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하락했다. 전국 거래량은 3만 707건으로 전월(3만 7855건) 대비 18.9% 감소했고 거래대금 또한 16조 3343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3%, 지방은 0.4%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작년 10월에도 전월비 0.01%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은 0.2% 상승해 작년 1월 이후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0.04%)보다도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인천은 0.6%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경기도 0.5% 떨어져 역시 석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은 0.4% 하락해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5대 광역시는 0.4%하락해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산광역시는 0.3%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광주광역시(-1.1%), 대전광역시(-0.5%), 울산광역시(-0.4%)도 일제히 하락했다. 광주광역시는 두 달 연속 하락했고 대전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울산은 넉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그나마 대구는 0.1% 상승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세종시는 0.4% 상승,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기 위축 속에 부동산 거래가 뜸하고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2월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 속에 아파트 실거래가가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작년 12월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 지수는 전국이 0.5%, 수도권이 0.7% 하락했고 서울마저 0.5%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