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부터 제2부속실까지…시험대 오른 당정 관계

韓 "생산적 당정관계 위해 尹과 자주 소통할 계획"
尹대통령도 일단 단합 메시지…조만간 與지도부 초청할 듯
채해병 특검·제2부속실 부활 공약 등 갈등 불씨 여전
  • 등록 2024-07-23 오후 5:57:03

    수정 2024-07-23 오후 10:03:3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수평적 당정관계를 공약한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취임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채 해병 사건) 특별검사 수사나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엔 한동안 긴장 기류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대표는 23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말했다.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도 “당정관계를 생산적으로 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자주 찾아뵙고 소통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내면서도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당정은 하나이고 같이 가야 한다는 게 전대 관련 대통령실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긴밀한 당정 관계를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을 거치며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는 건 공공연한 얘기지만 이번 전대에서 대통령실은 ‘당무 개입은 없다’는 표면상 중립을 유지하며 갈등 수위를 조정했던 이유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조만간 한 대표와 당 신임 지도부를 대통령실에 초청, 식사를 함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에 생긴 골이 완전히 메워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외려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는 불씨도 적잖다.

채 해병 특검이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채 해병 순직사건 진상을 규명할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드러나야 특검 수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새 여당 지도부가 독자적으로 특검법을 수용한다면 대통령실과 충돌할 수 있다. 다만 특검 문제로 유기적인 당정 관계가 흔들린다면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도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 고민이다.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 부활 여부도 대통령실과 여당 중 힘이 어디에 쏠렸는지 읽을 수 있는 척도다. 한 대표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당 대표가 되면 제2부속실 설치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폐지한 제2부속실을 다시 부활하는 것에 대해 미온적이다. 윤 대통령은 올 초 제2부속실 재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대통령실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부를 확실히 하고 있지 않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여사의 검찰 조사 특혜 논란에도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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