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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경북북부에는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중부지방과 전북 및 경남에는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특히 경북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많은 양이 쏟아졌다.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상주 240.4㎜ △안동 234.0㎜ △영양 231.0㎜ △오월드(대전) 200㎜ △논산 19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과 산림청은 호우주의보와 산사태 경보 등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9일 새벽 시준 전남 담양·장성 등 3곳과 전북자치도 고창·임실 등 5곳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등 피해 소식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3시 10분께 안동시 임동면 일대 하천이 범람하며 인근 마을 주민 19명이 집중호우로 고립돼 이 중 8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임동면 외에도 안동에서는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이,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각각 구조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께 한 하상도로가 침수돼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70대 트럭 운전자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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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장맛비는 내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8일까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다만, 제주는 오는 14~17일 사이, 경남권은 15일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기존 장맛비가 기온이 다소 내려가는 형태를 보였다면, 이번 예보기간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운 날이 있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강원내륙 산지, 충청, 호남, 영남 지역에 30~80㎜, 서해5도는 10~40㎜, 강원 동해안 20~60㎜, 제주도 5~40㎜ 등이다. 지역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곳엔 120㎜ 이상의 비가 내리기도 하겠다.
중대본도 호우 1단계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누적된 강수로 피해 발생 우려가 큰 상황으로 산사태·하천 범람·지하공간 침수 등을 대비해 취약지역·시설에 대해 선제 통제와 주민대피에 철저함을 기해달라”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상청도 많은 비로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하수도 역류, 저수지 붕괴, 침수지역 감전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계곡이나 상류에 내리는 비로 하류에서도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변과 산책로, 지하차도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